출처: https://winterfg.tistory.com/151
2021학년도까지 쓰였던 자기소개서 문항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1,500자).
3.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4. 대학별 문항(500~1,500자)
올해 대입(2022학년도)부터 자기소개 문항이 다음과 같이 변경됩니다.
1. 지원한 분야와 관련하여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왔는지 지원 동기와 본인에게 의미있었던 학습 경험, 교내 활동 등을 중심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1,500자)
2. 학교 공동체(동아리, 학급, 학교 등)에 기여한 교내활동(수업활동 포함)을 본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800자)
3. 대학별 문항 (800자)
■ 문항 수: 3+1에서 2+1로 줄었습니다.
■ 글자 수: 공통문항 기준으로, 1000-1500-1000이던 것이 1500-800으로 줄었습니다.
■ 내용
- 기존에 ①학습경험-②교내활동으로 구분되어 있던 것이 ①(지원동기와 관련된)학습경험·교내활동으로 통합되었습니다.
- 기존에 ③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의 실천 사례가 ②(본인의 특성에 해당하는)학교 공동체에 기여한 교내활동 경험으로 보정되었습니다.
■ 해석(전망)
- 대학별 문항의 필요성 감소: 각 대학에서 '지원동기', '우리 대학에서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4번 문항으로 설정하곤 했었는데, 이 내용이 변경된 1번 문항과 겹칩니다. 따라서 상당수의 대학이 2022학년도부터는 대학별 문항 없이 공통문항 2개만 물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약 대학별 문항을 설정한다면 전혀 다른 것을 묻게 될 예정인데(예. 인생에 영향을 준 책, 특정 가치에 대한 생각과 관련 경험), 이렇게 별도의 내용을 물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 품성 관련 내용(2번 문항)은 생활기록부에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할 것: 변경된 2번 문항은 '공동체'라는 단서가 적시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3번 문항은, 생활기록부에서 근거가 빈약하거나 아예 없는 것일지라도 그럴듯하게(구체적이고 실감나게) 쓰면 어느 정도 인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허위, 과장 기재가 많았던 것으로 각 대학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제 개인적, 사적으로 학교생활 중에 급우를 배려했다거나 도왔다는 내용은 설령 진짜 사실을 썼더라도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수 있는(=교사의 구체적 증언으로 뒷받침되는) 쓸 거리가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수업활동 포함'이라는 단서가 들어가 있으니, 꼭 담임선생님께서 기재해주는 문구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 전략
- '백지수표' 역량에 신경 쓰기: 생활기록부 진로희망사항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을 예정인데,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즈음에 쓰게 되는 자기소개서에서는 이제 필수(공통)문항에서 지원분야와의 관련성을 묻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기소개서 작성 시점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대학-학과가 무엇이 되든 어필할 수 있는 '백지수표' 같은 역량을 챙기는 것이 현명합니다. 해당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는 국가교육과정 총론에서 밝히고 있으니, 잘 읽어보고 이와 관련된 교내활동에는 적극 참여하기 바랍니다. 학생들은 국가교육과정 총론 말고, 각 대학 입학처 또는 교육청(교육부)에서 제공/안내하는 각종 진로진학 도움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담임선생님 또는 교내 진학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정보를 얻기 바랍니다.
- 부연설명이 많이 필요 없는 내용에 신경 쓰기: 글자 수가 대폭 감소된 상황에서는, 자신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 배경, 맥락, 용어 설명하는 데 글자 수를 허비하는 것이 매우 큰 손실입니다. 따라서, 짧은 서술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분명하고 강렬하게 전할 수 있는 클래식한 교내활동, 총체적인 교내활동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 학급(학생) 자치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품성 관련 문항이 보정된 것에 발맞추려면, 생활기록부에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기재될 수 있는 공동체 기여 사례를 쌓아야 합니다. 주로 학급 단위 특색활동이 될 텐데요, 최상의 평가를 받으려면 학교 또는 담임선생님이 만들어 준 기회를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스스로 '기여의 장'을 만드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드는 과정부터가 생활기록부에 기재될 수 있도록 하려면, 자치회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꼭 임원이 아니어도 학급회의 등에서 발안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므로 학교에(담임선생님께) 선수를 뺏기기 전에 먼저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 교과 수업에서 협력(팀)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지금까지는 교과수업을 개별활동(개별과제) 위주로 운영하는 교사가, 수업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어서 수능대비에도 좋은 교사이고, 학생 간 교과세특의 유사성도 줄일 수 있어서 학종대비에도 더 좋은 교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만약 학급자치회(학생자치회) 활동이 위의 전략처럼 운영되지 않는 학교(학급)이 있을 경우, 교과 수업에서라도 협력활동(팀활동, 멘토활동, 수업조교활동 등)이 고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가치가 높은 협력활동을 수업시간에 운영하면서도 기존에 해오던 것만큼 수능 대비도 되도록 지혜롭게 교과수업을 운영하는 교사가 가장 훌륭한 교사가 되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이 수강 중인 교과수업의 담당 선생님께서 가치가 높은 협력활동 기회를 따로 제공해 주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에라도 그런 활동을 꼭 수업시간에 팀 단위로 할 수 있게끔 먼저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끝으로, 올해 1학년부터는 대입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없습니다.